혼잣말

당일치기 강촌 리얼바이크 여행

눙물슨 2019. 7. 31. 03:31

가평 인근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

강촌 하면 떠오르는 그것. '레일바이크'. 하지만 나는 레일바이크엔 관심이 없다. '레일'바이크가 아닌,

'리얼'바이크 여행을 다녀왔으니까.

처음부터 강촌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는 지금 잠시 생긴 여유 시간동안 지방 어딘가로 대략 4박5일 정도

혹은 3박4일 정도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고싶었다. 마음같아서는 회사를 그만둔 다음 날 바로 출발하고싶었으나,

날씨를 체크해보니 하필이면 다음 회사 입사할 때까지 비소식으로 꽉 차있었다.

그렇게 주말을 다 보내고 월요일도 보내고 화요일..

비소식으로 꽉 차있었지만 사실상 비는 오지도 않고 습도만 엄청나게 높았던 나날이 계속되자, 나는 어떻게든

바이크로 장거리 여행을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

서울 시내의 가볼만한 곳은 이미 저번 달, 이번 달에 거진 다 가본 것 같았다.

그리고 낮에는 덥고 차 막히는 것이 너무 싫어 엄두도 나지 않았다. 특히 버스나 트럭 옆에 정차해있으면 그

대형차량에서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열기가 거의 사우나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줬다.

 

화요일.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체크해보니 비소식은 없었다. 아니, 있기는 했지만 늦은 밤부터 시간당 1미리 내외로

온다고 되어있었다. 그렇게 오후 즈음, 바이크 후미등과 리어휀더 쪽을 마저 수리받고 그 길로 충동적으로

출발해버렸다. 원래였다면 인천 영종도를 가서 한바퀴 주욱 돌고 여자친구를 한번 만나고 올 생각이었지만

영종도는 뇌우 소식이 있었고, 바이크로 영종도를 가기 위해선 배를 타야하는데, 그 배편의 막차 시간이

오후 5시30분이었다. 이미 신촌 쪽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4시 반 즈음이었으니, 사실상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바이크를 수리하는 동안 행선지를 정했다. 사실은 집을 나오면서도 비가 오면 어떡하나 싶어 드럼세탁기를

돌려놓고 집에 들렀다가야지 생각했는데, 빨래는 내버려두는 선택을 했다.

인천이 아니라면 안면도 등 지도상 서울 아랫 쪽으로 이동해볼까도 생각해봤으나, 어제 봤던 일기예보 뉴스가

떠올랐다.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비소식이 없는 대신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고, 대부분 지역은 저녁이면 비가 그칠 예정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지도 상 윗쪽으로 가는 것이 비를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다고 생각했고, 충동적으로 떠오른

행선지는 강릉. 그러나 강릉은 200km정도 되는 바이크로서는 엄청난 장거리였다. 그 뒤로 떠올랐던 곳은 내가

군생활을 했던 양구. 100km를 조금 넘는 정도 거리로 나름 당일치기로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었지만, 왕복할 생각을

해보니 아니다 싶어, 춘천역을 행선지로 정한 뒤 출발했다.

 

여행이라고 해봐야 대단한걸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목표로 했던 지역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분위기 나쁘지

않은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나에게 지역만의 볼거리라던지 놀거리라던지 하는 것들은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바이크 수리가 다 끝날 때 까지 잠깐동안 밖엔 비가 왔는지 땅이 많이 젖어있었다. 그렇게 신촌에서 출발을 했다.

내비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레 삼청동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를 타게 됐는데, 비에 젖은 길인데다 꼬불꼬불한 산길이라

굉장히 노심초사하며 달렸다. 북악스카이웨이가 노원구와 연결되어있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하지만 그 때부터 시작된 정체는 여섯시가 되어 서울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답답함으로 남았다.

서울여대를 지나면서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이내 주욱 뻗어있는 도로로 진입했다.

다만 구리, 남양주 등 사람들이 많은 지역을 지날 때는 퇴근길 정체가 조금씩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양주를 지나고 난 뒤엔 신호등조차 없는 긴 도로 뿐이었다.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나만의 속도로 계속 달렸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는 이젠 1단위의 km가 아닌 10단위의

km가 됐다. 21km 이후 좌측 도로라고 하는 식으로..

그나마도 우회전, 좌회전이 아니었기에, 나의 시야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생겼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블루투스 이어폰의 배터리가 다 떨어져 들리던 음악이 꺼지고,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의

내장스피커로 출력되기 시작했다. 핸드폰의 배터리도 다 떨어져가는 것 같아 잠시 보조배터리에 연결하고 이어폰을

뺄 겸 가다가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들렀다.

동시에, 신기하게 느껴진 점이 있는데, 비 때문인지 어두웠던 서울에 비해 저녁시간임에도 가평을 지나자마자 갑자기

백야현상도 아닌 것이 주변이 굉장히 밝아졌다. 그 시간도 대략 7시가 조금 안된, 해가 져가는 시간이었음에도.

편의점에서 비타민워터 하나를 사서 물처럼 절반을 한번에 마셔버리고, 화장실을 이용한 뒤 다시 출발했다.

사실 그 편의점에서 20분정도의 시간을 보냈는데, 춘천까지 대략 1시간 정도 남았다고 내비게이션에 찍혀있었기에

여유를 부린 것도 있었다.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엄청나게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다리를 건널 즈음, 도로 밖에 보이는 강가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강 건너로 보이는 백양리역이 보일 즈음엔

정말로 안개가 자욱해져 마치 영화 사일런트힐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조금은 음산하면서도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는 편인데,

정말로 완벽한 풍경이었다.

 

안개와 풀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백양리역이 있는 마을

안타깝게도 다리를 지나며 갓길에 멈춰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지만, 갓길이 많이 좁은 편인데다 괜히 위험할 것 같아

굳이 모험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찍지 못해 너무 아쉬운 사진이었다. 안개 속의 마을. 날씨가 좋아지면

그런 미스테리한 느낌을 받을 수도 없게 되버릴 기회였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고, 잠시 정차를 할만한 장소가 보여 멈춰세운 뒤 일단 보이는 만큼이라도 사진에 담았다.

이후 조금 더 가서는 더 좋은 장면이 보였고, 또 잠시 세워 사진에 풍경을 담았다.

그리고 세번째로, 주유소 옆 갓길에 세우려 했지만 잘못해 샛길로 들어가게 됐다.

그 역시도 나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굉장히 좋은 사진을 건지게 됐다.

 

샛길로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풍경
계속 따라들어가보니 그 샛길은 산책로였다.

그렇게 여러 좋은 사진을 건지고, 다시 출발하게 됐다.

이 곳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늦어져 정말로 어두운 밤이 되었고,

상향등을 켜고 서행을 하다보니 보이게 된 긴 다리를 따라 들어갔던 곳이 바로 강촌이었다.

이전에 한번씩 강원도를 갈 때마다 봤던 강촌 레일바이크라는 커다란 글씨 대신, 밤에는 굉장히 화려하게

빛나고있는 교각이 사람이 많이 찾는 지역이란 것을 대신 말해주고있었다.

 

사실 저 사진 속의 다리는 강촌을 빠져나갈 때 지났고, 이전에 다른 다리를 통해 강촌으로 들어갔다.

강촌에 도착하니 가로등불이 없는 곳은 보이지도 않는 밤이 되었다. 대략 여덟시가 조금 넘은 시점이었고,

내려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도 좋아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하루종일 비타민워터 빼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다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입구 쪽에

식사, 커피라고 적혀있는 뮤직카페로 들어갔다.

 

카페는 이런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옛날 강촌역의 밑에 있었다.
스타박씨 커피, 예인 뮤직카페라는 이름을 같이 가지고 있던 곳

카페는 굉장히 외부 구조가 독특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마치 프랑스 파리를 연상케하는 옛날 강촌역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두번째 층에 위치하고있었다.

지하는 아닌 것이, 지상도 아닌 것 같은 느낌

마치 절벽을 깎아서 아지트처럼 만들어놓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과거 타임머신이라는 외국영화에서

주인공이 스토리상 굉장히 먼 미래로 가게되고, 발전된 문명보다는 오히려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되는데,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던 그들은 은신처 겸 거주지로 절벽에 집을 만들어놓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가이피어스가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지금 사진을 찾다가 새롭게 알게됐다.
절벽에 지어진 은신처란, 대략 이런 느낌의 부락이었다.

스타박씨 카페란 것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알게됐고, 예인 뮤직카페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바로 강촌 다리건너 입구라는 굉장한 위치했음에도, 예상과는 다르게 내부엔 손님이 한명도 없었고,

나는 카페를 전세낸 듯이 사용할 수 있었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비교적 저렴한 돈까스와 녹차라떼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음악은 너무 올드하지도, 너무 최근의 음악도 아닌 좋은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이 알법한 곡들로 선곡되어있었다.

George Michael - Careless Whisper (메이저 방송사에서 에로틱한 분위기가 나오려고하면 항상 들리는 섹소폰 리프가

바로 이 곡), Anita Baker - Sweet Love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샤잠으로 찾아봤다.), Adele - Rolling in the Deep

(2010년 이후로 그래미상까지 받았으니 어지간하면 알법한 곡) 등 팝음악과, 윤도현 - 사랑 Two, 임지훈 - 꿈꾸는 하루 등 한국음악, 그리고 정체는 모르겠지만 느낌은 조금 올드했지만 편곡이 굉장히 세련미있었던 일본음악 까지도.

추가적으로 카페 안에 공연장이 있었는데, 장비가 무시무시했다.

무대는 좁았지만 그랜드피아노까지 있었다.

적어도 하드케이스보단 비싼 기타가 들어있음을 암시하는 좌측에 쌓여있는 케이스들과, 어지간한 대관 공연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그랜드피아노,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는 드럼.

하지만 서있는 높이에 맞춰 세팅되어있는 모니터를 보니,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외국 영화에 가끔 나오는

가라오케 펍같은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여기는 대체 어떤 곳이며, 음악적으로 얘기를 조금 나눠보고싶었는데,

그런 얘기 대신 불교 얘기를 엄청나게 듣고왔다.

물론 당장 내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꽤나 도움되는 얘기들이었지만, 그래도 음악적인 부분을

조금도 얘기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웠던 부분.

하지만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가게 사장님이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알려주셨고, 본인이

차고있던 염주를 직접 나에게 주기까지 했다. 종교가 달랐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가볍게 권하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받아서 차고 집까지 왔다.

 

돈까스와 녹차라떼. 간단한 메뉴 치고는 저렴한 가격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집까지 찍히는 거리는 대략 90km 정도. 2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라고 나왔다.

완전히 어두워진 도로를 끝없이 달리고 달려 꽤나 번화한 거리가 나왔고, 그것을 지나 또 다시 끝없는 도로를 타고

달렸다. 밝은 도로에선 더 빠른 속도를 냈고, 수많은 주황색 가로등불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점점 기름이 없다고 한번씩 깜빡이던 붉은 주유등은 이내 모스부호처럼 길게 빛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없던 차가 많아졌고, 좁았던 도로는 넓어졌다. 어두웠던 불빛은 상향등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서울에서 빠져나올 때 끝도 없이 아스팔트에 하얀 글자로 보였던 퇴계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유지에 주유소를 넣어 계속 갔지만 대부분의 주유소는 불이 꺼져있었다. 그 흔한 셀프주유소조차 없는 것인가 싶을 때,

내비게이션엔 이곳이 서울이고, 면목2동이라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이 켜진 셀프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채우고

다시 출발, 몇분 되지 않아 성수역과 건대입구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교통량이 적은 밤에는 30분 정도면 집까지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굉장히 맛있었지만 12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선 적은 양이었던 돈까스

 

이후 뻥 뚫린 도로를 마음껏 달리다 동작대교에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레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억수같은 장마비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 고글을 써서 눈은 아프지 않았지만,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옷을 뚫고

돌을 맞는 기분이었다. 정말로 많이 아팠다. 그리고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그 짧은 20분간 도로에 빗물이

고여서, 바퀴에 감긴 빗물에 이미 온 몸이 다 젖고, 어지간한 비에는 멀쩡한 워커까지도 안쪽에 빗물로 가득찼다.

가죽장갑이 완전히 축축해진 것은 덤..

보조배터리를 연결해뒀던 갤럭시S7에는 물기가 감지되었으니 충전기를 뽑아달라는 문구가 출력됐다.

이런 것까지 감지할 수 있다니, 세상 굉장히 좋아졌구나 하는 상황에 맞지 않는 생각을 했다.

 

동작대교를 건너, 양화대교 방향으로 노들로를 타고있을 때 조차도 많은 강우량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심지어는 번개가 쳤는지 하늘이 번쩍 빛나기도 했다.

그렇게 여의도로 진입함과 동시에 비는 그쳐버렸다.

그 짧은 20분간 물에 푹 담근 생쥐 꼴이 되었다. 바이크는 열심히 잘 달려줬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다며 주유등을

다시 점등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집.. 예상 도착시간에 거의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시간이었다. 12시 40분.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하루동안 200km가 넘는 거리를 바이크로 주행했고, 동시에 그만큼 바깥 공기를

느꼈다. 비가 올 때는 정말로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어머니는 깊은 잠에 빠져 나의 인기척에도 뒤척이지도 않았고,

방 안에 들어갔을 땐 윗집에서 술에 취했는지 소리를 지르고 쿵쿵댔다.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

이질감에 마치 내가 현실에 있지 않는 것 같아 샤워하면서도 스스로를 꼬집어보기까지 했다.

너무 많은 영화와 만화 등의 작품을 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느낌이 좀 이상했다.

비도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세상이 쓸려나갈 듯 내리고 순식간에 그쳐버릴 수 있는지도 신기했다.

예쁜 컵에 담겨져 나온 녹차라떼. 저 'BONNE TABLE'이 적힌 받침대는 여자친구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디자인이어서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여자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

 

비록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여행으로 시간을 전부 채워버린 하루였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글을 쓰며 마무리

하는 것이 기분이 좋다.

젖은 옷은 전부 세탁기에, 젖은 워커와 장갑, 가방은 베란다에. 샤워도 잘 끝냈겠다, 이제 푹 자고 일어나 빨래를 돌리고

첫 출근 전날을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 길로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주변 24시간 카페로 가서 책을 잠시 읽었을 것이지만,

너무 늦은시간이기 때문에 이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글을 쓰는 동안 대략 한시간 좀 넘게 또 다시 장대비가 쏟아지고 그쳤다.

잠시 옷 입고 편의점에 가서 뭔가를 간단하게 먹고싶긴 하지만, 오늘은 그냥 물 한잔 마시고 누워야겠다.

목요일부터는 새로운 변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강촌의 카페 사장님이 가르쳐준 하루에 10분동안 호흡하며 명상하는 것. 나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전에 밤에 자기 전 기도를 할 적에, 심란했던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으니, 이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순한 말로는 부족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