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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마지막 연신내 성산대교를 지날 때 생각했다. 이제는 이 풍경을 또 보긴 어렵겠지.. 성산대교는 그녀와 나를 이어주는 오작교같은 역할을 해줬다. 지난 1년 간 그녀는 연신내 쪽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그 무렵 나는 오토바이를 생전 처음 타기 시작했고, 주로 그녀에게 교통량이 적은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때로는 새벽에도 찾아갔었다. 연신내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화려했다. 낮 시간의 전통시장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젊은 층이놀기 좋은 홍대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나의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해줬고, 비록 풍족한 데이트는 아니라도 코인노래방이나 간단한 맥주, 카페, 식당, 때로는 오락실에 가는 것 까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1년이 지났다.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많.. 더보기
나는 지금 많이 혼란스럽다. 마음이 심란하다. 너무너무 심란하다. 최근까지 이전 직장의 업무적인 부분과, 기본적인 업무플로우가 나와 전혀 맞지가 않아 마음고생을 조금 했는데, 기회가 되서 이전 직장보다는 비교적 비전이 있지만 페이는 조금 적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 입사 전까지 대략 몇일 정도의 시간이 있어 그 시간을 여름휴가처럼 생각하고 보내게 됐다. 이전 직장을 다닐 적엔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아서, 일이 끝나면 일부러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도 없으면서 여기저기를 쏘다니곤 했다. 당연히 시간낭비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오토바이를 타고 뻥 뚫린 도로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일정한 나만의 속도로 달리며, 주변에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곁눈으로 느끼다보면 어느새 지금까지 내 머리 속에 있는 지도 밖의 세상을 눈에 담아볼 수 .. 더보기